REE's coffee

당근에서 로스팅 기계 구입해서 로스팅해보기

버닝리 2024. 4.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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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당근에는 커피 물품에 대한 알림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당근이라는 지역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엄청 많은 물품이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간간히 괜찮은 매물들이 있었는데요. 그러던 와중에 아주아주 구미에 당기는 제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최근에는 단종이 되었지만 이전에는 30만 원대에 팔리던 빈플러스의 로스팅기계였습니다. 현재는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전설 속의 제품입니다. 오늘 이 전설 속의 친구로 로스팅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어보겠습니다.

빈 플러스 로스팅기
빈플러스 로스팅기 - mincux story

빈플러스 로스팅기를 만나다

 빈플러스 로스팅기가 당근에 올라오고 저는 이건 사야한다라는 강한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오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협상(?)을 통한 가격조율로 5천 원을 깎는 쾌거를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해당 로스팅기가 나온 지는 꽤나 시간이 지났지만 현재 나오고 있는 저가형 로스팅기들과 비교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좋은 로스팅기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빈플러스 로스팅기의 다양한 로스팅 단계 조절이고 해당 제품에 있는 제연장치 또한 좋은 이유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판매자분께서는 해당 제품을 장기간 보관만 한 상태였고 새 제품에 가까운 빈플러스 로스팅기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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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첫 로스팅을 해보다

 로스팅이라는 것은 나와는 먼 이야기 같았습니다. 로스터리 샵이나 로스터 혹은 바리스타들이 하는 전유물 같았지요. 하지만 최근 홈카페가 굉장히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로스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저에게는 다소 먼 이야기같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었기에 이렇게라도 작은 발걸음이지만 로스팅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제품을 받아오는 제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생두를 구입해보다

이제 로스팅기가 생겼으니 생두를 구입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어떤 원두를 로스팅해 볼까? 처음에는 많이들 실패한다는데 저렴한 원두를 대량으로 사서 연습용으로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버리는 원두들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는데. 문득 머리에 드는 원두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콜롬비아 수프리모. 이 친구라면 어떤 로스팅을 하더라도 평타는 쳐줄 거 같은 강한 믿음이 이때까지 맛보았던 콜롬비아 수프리모 원두의 경험치가 저에게 계속해서 확신의 용기를 불어넣어주었습니다. 콜롬비아 수프리모 생두를 구입하고 이틀이 지나니 초록초록한 생두 친구들이 도착하였고 이제 로스팅이란 것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나몬 로스팅은 대실패

 온라인에서 시나몬 그러니까 약한 배전으로 로스팅된 원두를 구매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로스팅기를 구한 김에 약배전 중에서도 노란색 빛을 띠는 시나몬 로스팅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로스팅기를 예열시키고 준비된 생두들을 투입하였습니다. 약 13분간의 로스팅을 하였는데 실제 로스팅 시간은 4분 정도였고 9분은 쿨링시간이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맞이한 원두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노랗고 씹어먹었을 때 생콩을 먹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라인더에 갈아서 추출해 보기로 하고 추출해 보았습니다. 아주아주 놀라운 맛이 났습니다. 콩의 맛이 났습니다. 그냥 콩... 텁텁한 맛의 콩 맛이 추가된 물맛... 처참한 실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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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에 성공한 로스팅

 첫 번째가 실패로 끝이 나고 두 번째에서는 조금 감이 왔습니다. 이전에 너무 약한 로스팅으로 인해 1차 팝이 일어나기도 전에 로스팅을 마쳤기에 생두가 완전히 익지 않는 대참사를 겪었기에 이번에는 1차 팝이 일어나는 순간까지 기다려보며 관찰해 보았습니다. 1차 팝이 일어나는 순간에는 팝콘만큼의 소리는 아니지만 타닥 탁 소리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점점 원두의 색이 진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기기 쿨링과정에서 원두내부의 열로 인해 원했던 로스팅 보다는 좀 더 다크 하게 로스팅이 되었지만 만족하는 결과를 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원하는 로스팅 포인트에서 로스팅을 마치고 싶다면 기계에서 원두를 꺼내 별도의 쿨링기에서 식혀준다면 더 기호에 맞는 로스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빈플러스 로스팅기가 생두를 볶는 모습

만족하는 첫 로스팅 도전기

 처음으로 로스팅이라는 것을 시도해 보았고 처음은 실패하였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맛보고 난 다음 더욱더 로스팅이라는 신세계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후에는 좀 더 다양한 원두들을 로스팅에 도전해 보고 현재는 싱글 위주로 로스팅하다가 점점 익숙해진다면 블랜딩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빈플러스 로스터기는 용량이 굉장히 적기에 200g이 최대치입니다. 실력을 좀 더 키워서 더 큰 용량의 전문 로스터기도 한번 만져보고 싶다는 기대도 드는데요. 오늘 여러분에게 이 작은 발걸음을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더 큰 걸음이 되고 싶은 소망과 커피에 있어서 뉴비로서 이러한 경험을 나누고 싶었는데요. 재밌게 보셨나요? 다음번에도 좋은 소재와 내용으로 재미있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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